이기흥 회장"파리 메달목표 초과 이유는 팀워크X분위기...어디까지 갈진 아무도 몰라"[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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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한롤러스포츠연맹 댓글 0건 조회 1,236회 작성일 24-08-06 09:37본문
한국의 날 행사에 참여한 IOC 위원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금메달, 얼마나 더 딸지 아무도 모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메종 드 라 시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메달 목표 상향조정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5~6개, 종합 15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런데 개막 일주일 만에 금메달 6개(양궁2, 펜싱2, 사격2)과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목표 상향조정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다크호스' 종목이었던 사격이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면서 파리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으로 등극했다. 사격, 양궁, 태권도 등에서 추가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당초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두자릿수 금메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이 회장은 금메달 목표를 너무 보수적으로 잡은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즉답했다. "내가 7번의 하계올림픽에 참가해봤지만 올림픽 메달은 정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알 수가 없다.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았다는데 우리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따라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어라운드링 등 해외 언론, 전문가들도 한국의 금메달을 5개 정도로 예상하지 않았나, 우리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따라 '확실한' 금메달 5개를 잡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메달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된 이유를 팀워크와 분위기로 꼽았다. "지난해 해병대 훈련 등을 통해 진천선수촌 각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끈끈해지면서 '원팀 코리아'의 문화가 생겼다. 또 '역대 최소 선수단' 엘리트 체육의 위기라는 분위기 속에 오히려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면서 목표 이상을 달성하게 된 것같다"는 설명이다. 이어 "대한체육회도 규제보다는 오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나 지도자들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때그때 바로바로 해결해주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섬기는 리더십으로 규제 대신 자유와 자율성을 부여했다. 우리 선수들이 우리보다 더 전문가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존중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고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외부 간섭을 막아주고 울타리를 쳐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파리 현지에서 퐁텐블로 사전캠프, 코리아하우스 등은 해외 홍보는 물론 대한민국 선수단의 자부심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팀코리아에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파리올림픽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막 일주일 만에 6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선수단의 목표 상향 조정에 대해 이 회장은 "수정은 할 수 없다. 예측이 불가하다"고 했다. "계획에 없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대한 많이, 끝나는 순간까지 매순간 최선 외에는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원팀코리아의 팀워크가 발현됐고 위기감 속에 해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된 것"이라면서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대 이상의 성과는 나올 것같다"고 덧붙였다.
남은 기간 팀코리아 선수단의 최선을 주문했다. "최선을 다하자. 삶은 순간이다. 순간이 모여 오늘이 되고, 내일이 되고, 1년이 되고, 내 삶이 된다.순간은 곧 영원이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내 삶이 충실해진다. 잘되고 잘못된 데 얽매일 필요가 없다. 최선을 다해 쌓아진 것이 내 삶의 결과물"이라면서 "우리는 국가대표로서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돌려드리는 건 당연한 의무다. 자신을 위해, 사회를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묻는 질문에 "다 인상적이고 다 드라마지만 떨어지는 선수들을 볼 때 안타깝다"고 했다. "선수단장에게 목표를 못이루고 돌아가는 선수들을 잘 챙기고 격려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왔는데 집에 돌아갈 때 빈손으로 가면 안된다. 가족들을 위한 선물이라도 하나 사갈 수 있게 작지만 격려금을 챙겨주고 있다"고 했다. "메달이라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봐주셨으면 한다.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걸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날 행사에 참여한 IOC 위원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편 파리 앵발리드 인근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는 지난달 26일 정식 개관 이래 닷새 만에 1만6019명이 다녀가는 등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날 코리아하우스 '한국의 날' 행사에도 대한민국 3명의 IOC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연맹(ISU) 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싱가포르), 자이칭위 IOC위원, 리링웨이 IOC 위원(이상 중국), 구닐라 린드베리 IOC위원(스웨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IOC선수위원 도전중인 박인비 프로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복 패션쇼와 공연, 만찬을 즐기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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