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롤러, 음지 벗어나 효자종목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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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한롤러스포츠연맹 댓글 0건 조회 4,079회 작성일 15-07-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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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2015년 07월 02일 목요일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뒤 선수들의 상실감이 컸어요.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큰 무대가 없어졌으니까요."

2000년대 초반 생활스포츠로 각광을 받았던 인라인롤러 스케이트가 효자종목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비인기종목은 한국선수단에 효자노릇을 해왔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설움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과 지도자의 노력은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비인기 종목이 관심을 받는 대회는 한정돼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 대회가 펼쳐질 때 비로소 알려진다. '4년 주기'라는 말처럼 4년에 한 번씩 주목을 받는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규 종목에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인라인롤러 스케이트의 경우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효자종목 노릇을 했지만 정작 국내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 인라인롤러 스케이트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부족했고 결국 다른 종목에 밀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좌절은 오기로 이어졌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결과를 거뒀다. 단거리 간판 이명규(26, 안동시청)는 인라인롤러 최단거리인 남자 3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최광호(22, 대구광역시체육회)는 로드 10,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라인롤러 강국인 콜롬비아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는 단거리와 로드 종목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라인 스케이터'에 한걸음 다가섰다. 최광호는 국내 선수들이 약세를 보인 로드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는 물론 여자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유가람(20, 안양시청) 정고은(19, 청주시청)이 주축을 이룬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3,000m 계주에서 세계 최강 콜롬비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수한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는 것은 물론 좋은 트랙 환경도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인라인롤러연맹 관계자는 "국내 인라인 트랙 환경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아시아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인라인롤러 스케이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연맹 관계자는 "인라인롤러 스케이트는 남미와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하고 있는 종목이다. 현재 콜롬비아가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도 만만치 않다. 콜롬비아를 비롯한 인라인 강국은 이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라인롤러 스케이트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합류할 경우 한국은 또 하나의 효자종목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인라인롤러 스케이트만 종합대회 정식 종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값진 성과는 물론 종목 홍보를 위한 연맹의 노력과 굵직한 국제대회 유치 등이 과제로 남았다.

 

 

 조영준 기자 c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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